모유수유가 힘든 이유..

몇 개월 전 와이프의 친구가 집으로 놀러왔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인데,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온김에 와이프를 만나러 온것이었다.

우리 부부에겐 18개월이 된 아들이 있는데, 아들에게 줄 자동차 선물까지 사가지고 왔다.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와이프의 피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눈 주위에 다크써클이라고 할까, 기미도 있고, 아무튼 눈 주위에서 몇 가지 피부 트러블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다 와이프의 친구가 나에게 "오빠는 피부가 왜 그렇게 좋아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땐 그냥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확실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프의 피부와 비교되게 너무 좋은 나의 피부가 나는 편하게 생활하고, 와이프만 고생시켜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말이지..

와이프는 지난 달까지 모유수유를 했다. 초기에 몇 번 분유를 먹인걸 제외하곤 17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갈까?

모유수유를 하면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아이가 모유를 찾으면 계속 물려 줘야 한다.

잠잘 때도 자주 깨는데, 매번 젖을 물리면서 재우기 때문에 와이프는 새벽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도 안좋아 지고 그런 것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라면 모유수유가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나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새벽에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 것이다.

모든 엄마들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주위에 있는 와이프 친구나 내 친구의 와이프를 보면 모유수유를 오랫동안 하는 엄마는 얼마 안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모유수유는 힘들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줘야 하고, 아이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리고 모유수유보다는 분유에 영양성분이 더 많고, 더 빨리 큰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는거 같다.

그리고 모유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는 여자도 있기 때문인거 같다.

그런데 첫번째와 두번째는 어떻게 보면 참 무책임한거 같기도 하다. 모유수유가 분유보다 아이에겐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은데, 단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분유가 더 편하다는 이유로 모유수유를 안하는 엄마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우리 와이프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눈 가에 생긴 기미나 다크써클이 안쓰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거 같다.

이런게 싫다고 그냥 분유를 먹인다면...

모유수유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혹시 모유수유를 하고자 하는 엄마가 있다면 피부가 망가지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 나중에 레이저나 시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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